다시 마스크를 써야 할까?
최근 중국 연구진들이 박쥐를 통해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새로운 바이러스 HKU5-CoV-2의 발견
지난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진이 ‘셀(Cell)’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와 같은 인간 수용체를 통해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곧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HKU5-CoV-2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을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메르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 세계에서 약 26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6%가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였습니다.
인간 전파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연구진은 HKU5-CoV-2가 인간 세포에 쉽게 침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현재로서는 인간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연구는 자연 환경에서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는 능력을 확인한 데 그쳤습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일 뿐이며, 인간 집단에서 출현할 위험이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후로 우리는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초기에는 전파력이 약했던 바이러스도 돌연변이를 거치면서 감염력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HKU5-CoV-2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코로나19 기원 논란
이번 연구를 수행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하여 논란이 많았던 곳입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스정리 박사는 중국에서 ‘배트우먼’이라고 불릴 정도로 박쥐 바이러스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코로나19 발병 이전부터 박쥐에서 유래한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HKU5-CoV-2 연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음모론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다시 한번 바이러스 기원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중요한 점은,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